금융에 대한 모든 것

가끔 주식 뉴스를 보면 MSCI 지수 때문에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다는 소식을 볼 수 있는데, MSCI 지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MSCI 지수란?

MSCI는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인덱스의 약자인데, 이걸 그대로 직역해서 MSCI 지수를 정의하자면 미국의 투자 은행인 모건 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 지수를 의미합니다. 이 지수는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국제 지수라서 미국계 펀드의 약 95% 정도가 이 지수를 기준으로 삼을 만큼 글로벌 펀드 운용의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돈이 엄청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MSCI 리밸런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MSCI 지수는 약 3개월에 한 번씩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데 이 과정을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MSCI 지수는 크게 3개의 시장으로 구분이 됩니다.

 

첫 번째로 선진국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는 MSCI 선진국 지수, 두 번째로 신흥국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는 MSCI 신흥국 지수, 세 번째로 신흥국은 아니지만 제2의 신흥 시장으로 불리는 프런티어 시장 지수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는 MSCI 신흥국 지수에 속하기 때문에 이 지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MSCI 신흥국 지수는 영어로 이머징마켓 지수라고 하는데 이름 그대로 신흥국 국가들을 모아서 만든 국제 지수입니다. 이 지수에서는 중국이 약 1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약 12% 정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종목 중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순위 1위는 약 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약 3.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SCI 코리아 지수도 살펴봐야 하는데 이름 그대로 한국기업만 모아 놓은 지수를 말합니다. 이 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약 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MSCI 지수에 편입되거나 편출되면 해당 종목 수급에 영향을 미칩니다. 왜냐하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들이 해당 지수에 속한 종목이 변경될 때마다 기계적으로 매수하고 매도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들은 그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과 똑같습니다. 따라서 MSCI 지수에서 빠지거나 비중이 줄어든 종목은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새롭게 편입된 종목들은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MSCI 지수에 포함된 국가 비중이나 종목이 변경될 때마다 어마어마한 투자자금들이 유입되고 유출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실제 주가의 움직임

보통 MSCI 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면 주가가 무조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모건 스탠리가 MSCI 지수를 발표할 때는 어떤 종목들을 편입할지, 언제부터 편입이 적용되는지 발표를 하는데 그래서 편입되기 시작하는 그 날짜 전까지는 계속 해당 주식의 주가가 오르다가 편입되고 나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종목의 편입될 거라고 발표를 했으니 그 편입이 적용되는 그 시점까지는 기대감이 형성되기 때문에 오를 수밖에 없는 거고 실제로 적용이 되면 주가 재료 소멸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주가가 그렇게 움직였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2020년 5월 13일, MSCI 코리아 지수에 셀트리온 제약과 더존비즈온이 5월 29일부터 편입될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면 MSCI 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관련 펀드나 ETF는 이 일정에 맞춰서 이 두 가지 종목을 매수해야 됩니다. 그래서 더존비즈온의 주가는 실제로 발표된 날부터 계속해서 상승하다가 편입이 적용되고 나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셀트리온 제약은 편입 발표 이후에 주가가 횡보하다가 오히려 편입이 적용되는 그 날짜 이후로 주가가 더 많이 상승했습니다. 이렇든 MSCI 지수에 편입된다고 해서 무조건 올라갔다가 편입된 이후에 내려간다는 법은 없습니다. 즉, 그 기업이 처한 상황이나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MSCI 지수만 보고 매매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