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사업 보고서 10-K 읽는 방법

사업 보고서 읽는 방법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읽어야 한다. 재무제표에는 숫자 지표밖에 없지만 사업보고서는 수치와 그에 대한 해석,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재무제표에서는 수치를 보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사실을 알 수 있다면, 사업보고서에서는 기업이 자체 진단한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10-K 보고서란?

10-K 보고서는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1년에 1번씩 제출하는 연간보고서이다. 10-K 보고서는 해당 기업의 IR 사이트나 SEC EDGAR 시스템에서 10-K 보고서를 다운로드하여 볼 수 있다. 보고서를 읽을 때 핵심은 전체 내용을 전부 읽지 않아도 어디에 있고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다.

 

10-K 보고서의 내용 구성

모든 10-K 보고서는 아래와 같이 목차가 정해져 있다.

PART 1
Item 1. Business
Item 1A. Risk Factors
Item 1B. Unresolved Staff Comments
Item 2. Properties
Item 3. Legal and Regulatory Proceedings
Item 4. Mine Safety Disclosures

PART 2
Item 5. Market for Registrant's Common Equity, Related Stockholder Matters and Issuer Purchases of Equity Securities
Item 6. Selected Financial Data
Item 7. Management's Discussion and Analysis of Financial Condition and Results of Operations
Item 7A.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Disclosures about Market Risk
Item 8. Financial Statements and Supplementary Data
Item 9. Changes in and Disagreements with Accountants on Accounting and Financial Disclosure
Item 9A. Controls and Procedures
Item 9B. Other Information

여기서 Item 1, 1A, 3, 5, 7, 7A은 중요한 정보가 많아 분석 시 꼼꼼히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Item 1: 비즈니스(Business)

Item 1은 기업의 사업 내용을 요약정리한 부분으로, 기업 소개와 사업 분야, 사업 구조 및 경영 전략, 기업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업의 단위, 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래는 예시로 애플의 10-K 보고서 Item 1에서 분류한 애플의 사업 분야다.

제품	서비스
아이폰	광고
맥	애플케어
아이패드	클라우드 서비스
웨어러블, 가정 및 액서서리	디지털 콘텐츠
	결제 서비스

위와 같이 사업 단위를 파악하는 이유는 사업 단위별 실적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어떤 사업부가 실제로 기업의 핵심 사업 분야인지 알 수 있다. 연간보고서의 Item 7에서는 Item 1에서 구분한 사업 단위를 근거로 단위별 실적이 공개된다.

Item 1A: 위험 요소(Risk Factors)

Item 1A에서는 사업의 위험 요소들을 기록한 부분으로, 원료 가격 상승, 거래처와의 분쟁, 천재지변, 경쟁 상품 등 사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은 모두 이곳에 기재된다. 때로는 위험 요소와 그 기업이 해당 위험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제시되기도 한다. 사업 분야가 다양한 기업은 위험 요소만 수십 개나 되는데, 해당 기업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와 그렇지 않은 위험 요소를 구분하여 주의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경쟁 상품을 확인한 경우, 해당 기업 상품과 다른 경쟁 기업 상품을 비교하여 해당 기업이 시장의 승자가 될 만한 특별한 장점이 있는지 자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장점이 별로 없거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장점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사라진다. 또한 Item 1A에서 단순히 위험 요소를 확인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과연 극복 가능한 위험 요소인지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Item 1B: 미해결된 지적 사항(Unresolved Staff Comments)

이 부분은 기업이 작성하는 곳이 아니라 SEC가 작성하는 파트로 SEC가 보고서의 미흡한 부분을 기록하는 곳이다. 따라서 아이템 1B의 내용은 "None"으로 끝나는 것이 정상이다.

 

Item 2: 부동산(Properties)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내역을 나열한 파트다. IT 기업의 경우 대규모 부동산을 소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볼 필요가 없지만 호텔 체인 및 에너지 기업들은 부동산이 곧 사업의 원천이기 때문에 호텔이나 에너지 기업에 투자할 땐 해당 기업이 어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Item 3: 진행 중인 소송들(Legal Proceedings)

해당 기업의 주요 민사 및 형사 소송과 현재 진행 상황이 기재된다. 기술 기업의 경우 지적재산권 때문에 몇조 원이 걸린 소송도 흔히 발생하니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국의 몇 안 되는 강력한 기업 규제인 반독점법 때문에 인수합병이 좌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많은 소송을 진행하고 있거나 내용이 복잡한 경우 소송 내용을 사업보고서 말미에 주석으로 첨부하는 경우가 많다.

 

Item 4: 광업 안전성 공시(Mine Safety Disclosure)

광업 회사들이 광산 운영상 보건 및 안전 관리에 대한 보고를 하는 항목이다. 광산을 운영하지 않는 기업에는 전혀 관계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Not Applicable (해당 없음)'이란 문구만 쓰여 있다.

 

Item 5: 해당 기업의 보통주, 주주 및 자사주 매입 관련 사항(Market for Registrant's Common Equity, Related Stockholder Matters and Issuer Purchases of Equity Securities)

해당 기업의 '주식'에 관한 사항을 명시한 항목이다. 그다지 중요하진 않지만, 주주의 숫자가 몇 명인지도 알 수 있다. 해당 연도 자사주 매입 내역도 이곳에 기재된다. 향후 자사주 매입에 관한 기업의 입장 역시 확인 가능하다.

 

Item 6: 재무 데이터 요약(Selected Financial Data)

재무제표의 데이터 중 가장 핵심만 표시한 항목이다. 총매출, 당기순이익, 1주당 순이익 EPS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Item 7: 재무 상황과 경영 성과에 대한 경영진의 분석 (Market for Registrant's Common Equity, Related Stockholder Matters and Issuer Purchases of Equity Securities)

사업 현황에 대한 세부 사항과 경영진의 분석이 주된 내용으로 사업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재무제표에서는 그냥 총매출 수치만 확인할 수 있지만 Item 7 확인하면 어떤 사업부가 주력인지 알 수 있다. Item 7에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기업의 지배구조, 조직구조
•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 기업의 실적 목표, 과거 경영진의 기대치와 실제 수치
• 주요 사업 개요. 사업 환경, 시장 동향
• 경영진이 인지하는 사업 리스크와 불확실성

이와 같은 내용들은 10-K 보고서에서 핵심 내용이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약 과거에 특정 사업부의 영업마진을 몇 퍼센트 올리겠다는 사업 목표를 발표했었다면 지금의 실적과 비교해 그 목표치를 달성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그 사유도 기록되어 있다. 특별한 방해 요인이 없는데도 사업 목표치를 계속 미달했다면 좋은 투자 대상이 아닐 수 있다.

 

Item 7A: 사업의 리스크 설명(Quantitative and Qualitative Disclosures About Market Risk)

Item 7A에서는 경영진이 인지하는 해당 사업과 업계가 직면한 리스크, 회사가 자체적으로 극복해야 하는 영업 재무 리스크, 해당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주가 인지해야 하는 리스크를 알려준다. 이런 공시 자료를 읽는 이유는 경영진이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투자자로서 기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기 위함이므로 주요 내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Item 8: 재무제표 일람(Financial Statements and Supplementary Data)

재무제표에는 기본적으로 지난 2년간의 재무상태표(Balance Sheet), 지난 3년간의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와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 자본변동표(Statement of Changes in Equity)가 있다. 재무제표를 따라다니는 주석 내용에는 재무제표만큼 혹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으므로 재무제표의 특정 항목이 궁금하다면 해당 주석을 함께 보면서 이해해야 한다. 주석에는 각 항목 설명부터 각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떻게 산정했고 어떤 가정이나 회계상의 법칙을 따랐는지, 영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이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이다.

 

Item 9: 회계감사 법인의 변동 사항 (Changes in and Disagreements with Accountants on Accounting and Financial Disclosure)

해당 기업의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이 최근 1년 사이에 계약이 해지되거나 바뀐 사항이 있다면 이 항목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회계상의 문제가 있는 기업이 이를 은닉하고자 회계법인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회계법인의 변동은 일종의 경고 신호다. 이 항목도 'None'이 적혀 있어야 정상이다.

 

Part3

Part3는 경영진, 이사회 구성(Directors, Executive Officers)과 기업의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에 관한 내용이다. 임원들의 보수(Executive Compensation)도 간략히 나와 있다. 그뿐 아니라 기업 내부자로 규정하는 주체(임원, 회장, 이사회 멤버 등)의 주식 보유 현황, 해당 기업과 지분관계가 있는 모든 외부 주체의 정보도 있다.

 

Part4

마지막으로 Part 4는 요약 재무 실적과 각종 참고자료를 포함한 부록 같은 내용이다.

 

10-K 보고서를 읽을 때 주의사항

10-K 보고서는 회계연도가 끝난 후 90일 안으로 제출하고 공시해야 한다. 이 3개월 동안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간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보고서를 아무리 빠르게 접해도 내용은 2~3개월 이상 지난 기업 현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10-K를 읽을 때는 작성 기준 날짜와 공시한 실제 날짜 사이 3개월 동안 벌어진 일, 바뀐 재무 상황, 영업 환경 변화 등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검색 키워드를 사용해서 공시한 재무제표 밖에 있는 주석이나 MD&A 섹션에서 언급하는 최근 사건을 반드시 확인해 3개월 동안의 어떤 변화나 사건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검색 키워드: Recent Event, Recent Deve-lopments)